넥슨 [PROJECT MOD] 출시 전 분석/추측

안녕하세요, 강만두 입니다.

아래 글은 위 영상의 대본일 뿐입니다.

 

넥슨이 최근에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Creators Inviational(창작자 초청 경기)이라는 이름의 공모전은, 넥슨에서 새로 공개한 메타버스 플랫폼인 [PROJECT MOD]을 이용해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해 도전하는 공모전입니다.

총 3억 2천만원 규모의 푸짐한 상금과, 수상과 상관 없이 활동만 잘 해도 10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할 정도로 넥슨은 이 새로운 플랫폼에 진심인 것으로 보입니다.

저 또한 이 플랫폼에 진심인데요, 유튜브 채널 설명에 의하면 공모전 개최와 함께 오픈 베타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개최일까지 약 일주일이 남은 이 시점에서, 공개된 핵심 정보 네 가지를 분석하고 우리의 기대감을 더욱 부풀릴 추측을 해보려 합니다.

 

"크로스" 플랫폼?

[PROJECT MOD]에 대한 핵심 정보입니다. 서비스 플랫폼은 “크로스”, 개발 환경은 “PC와 모바일 모두 가능”하다고 적혀있습니다.

여기서 서비스 플랫폼이란, PC와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콘텐츠 경험 환경을 말합니다. 크로스 플랫폼에서는 PC 유저와 모바일 유저가 만날 수 있고, 한 기기에서 이용하던 콘텐츠를 다른 기기에서 그대로 이어서 즐길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크로스, 교차 플랫폼인 것이죠.

더욱 대단한 점은 개발 환경 또한 마찬가지라는 점입니다. 콘텐츠를 PC에서 만들 수도 있고, 태블릿에서도,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합니다. [PROJECT MOD]는 크로스 플레이와 크로스 메이킹이 모두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뜻이죠!

이러한 특징은,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없는 [로블록스]와 차별화됩니다. 또, 마찬가지로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없고, PC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는 [제페토]와도 구분이 되죠. 넥슨은 이 특징을 쉽게 “글로벌 원빌드”라고 표현합니다.

다만, 개발 환경은 “크로스 플랫폼”이란 정의를 똑같이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 기기에서 개발하던 콘텐츠를 다른 기기에서 동기화해 개발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넥슨에서 샘플로 만든 이 콘텐츠를 보면, 모바일 플랫폼에 친숙한 UI 버튼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 장면에서는 키보드 화살표 키를 쳐야 하죠. 이 장면에는 버튼이 따로 없어서 키보드로 조작하겠지만, 이 장면에서는 버튼과 키보드로 함께 조작할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크로스 플랫폼인 만큼 큰 모니터 화면에서는 버튼이 거슬릴 텐데, 굳이 키보드 조작 키를 함께 표시한 이유는 단지 조작법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유저가 버튼을 나타낼지 선택하는 기능이 없어서인지 의심이 됩니다.

와중에 여길 자세히 보면 기본 버튼의 위치도 자유롭게 옮길 수 있나봅니다. 이런 만들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마지막에 다루겠습니다.

 

메이플 "리소스"?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이사는 자사의 2D 도트 에셋 수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에셋이란, 게임이나 소프트웨어의 그림이나 소리와 같은 자원을 의미합니다. 리소스와 비슷한 뜻이죠. 개발 기간을 합치면 약 20년간 축적된, [메이플스토리]의 에셋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왼쪽의 Model List 탭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캐릭터와 배경 이미지, 지형과 시각 효과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렇게 소개 영상에 등장하는 이미지가 모두 [PROJECT MOD]에서 제공하는 리소스라면 이렇게 비슷한 분위기의 리소스를 조합해서 멋진 풍경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공식 인스타 계정에 올라온 할로윈 테마도 좋은 예시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 실제 [메이플스토리]의 맵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대할 만하겠죠?

제공하는 리소스 중에는 디자인 외에도 BGM 등이 있는데, 이것 또한 [메이플스토리]의 리소스인지는 아직 공개된 바 없습니다.

아바타에 대한 이야기도 해 보죠. 아바타 꾸미기도 정말 중요한 요소인 메이플스토리 답게, 자신만의 개성 있는 아바타를 만들기 위한 옷 아이템이 굉장히 많습니다. 배경도 바꿀 수 있는 것을 보면, 이 장면은 아마도 프로필을 꾸미는 화면인가봅니다.

카테고리를 잘 보면 무기도 있는데.. 이걸 착용한다고 공격력이 오르진 않겠죠? 이것들도 리소스로 활용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공개되면 알게 되겠죠.

추후 [크레이지 아케이드],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2] 등 다양한 형태의 넥슨 IP를 담을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각 IP에 따라 다양한 화면 시점을 지원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특히 저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면 [메이플스토리2]의 3D 시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어떻게 확장될 것인지 나중에 개발 부서에 직접 물어보고 다음 영상을 올리겠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자고로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는 수식어를 쓰려면, 최소한 다중 접속과 소셜, 경제 활동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부터 살펴보죠. 맨 위는 자신의 프로필, 바로 아래는 즐겨찾는 친구 목록이겠죠. 프로필 이미지는 업로드할 수 있지만 자신의 아바타로 설정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 다른 용무 중, 자리 비움, 오프라인 상태를 표시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소셜의 모습입니다.

넥슨에서 샘플로 만든 콘텐츠를 보면 다중 접속과 채팅이 가능합니다. 다만 걸리는 점이 있는데, 여길 보세요. 여기도, 여기에도, 여기에도, 모든 샘플 콘텐츠에 시간 제한이 있다는 점입니다. 설마 콘텐츠에 시간 제한이 필수로 들어가는 건 아니겠죠? 그냥 샘플 제작자가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 했다고 믿고 싶네요. 내가 만들면 더 잘 할 수 있ㄴ…

[PROJECT MOD]에서는 콘텐츠를 플레이하고 제작하는 것은 물론, 그것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유저가 직접 Business Model(사업 모형)을 붙여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그냥 콘텐츠로 돈 벌 수 있단 말입니다.

아직 검토 단계라고 하시지만,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같이 콘텐츠 내에서 아이템을 팔거나 꾸미기 요소를 상점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MOD "메이커?"

[PROJECT MOD]에서는 두 가지 모드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먼저 Pro 모드입니다. 전문적인 개발자들이 사용할 이 모드는 메이플처럼 복잡하고 스케일이 큰 게임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Pro 모드에서는 “루아 스크립트”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고차원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루아 스크립트는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보다도 쉽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 없이도 [MOD 메이커] 안에서 코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 비주얼 스튜디오의 Intellisence와 같이 코드 자동 완성도 지원하네요.

Workspace 탭을 보면 파일을 분류하기 위한 여러 폴더가 있습니다. 구조를 보면 기본 폴더는 수정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저는 특히 이 데이터 셋츠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원활한 개발을 위한 디버그 모드와 콘솔 탭도 있습니다. 루아 스크립트와 [PROJECT MOD]의 개발 환경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다음은 꾸미기 모드입니다. 이 모드의 특징은,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이도 단 한 줄 코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PC와 모바일, 초보자와 전문가로 다각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은 [PROJECT MOD]가 거의 유일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렇게 NPC의 애니메이션과 대사를 정하고, 몬스터의 여러 정보와 드랍 아이템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음 근데 공격력, 경험치, 게임 머니, 드랍 아이템이라니.. 완전 RPG 게임만을 위한 모드나 다름 없네요.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지 기대해봐야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꾸미기 모드는 모바일과 PC 양쪽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Pro 모드를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어찌됐든 [MOD 메이커]는 플레이와 만들기 버튼이 함께 있는 것으로 보아 [PROJECT MOD]만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대한 양의 리소스를 제공하면서도 설치 용량을 줄이려면 두 시스템이 같은 리소스를 함께 쓸 필요도 있을 테니까요.

 

여기까지 [PROJECT MOD]에 대한 4가지 핵심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넥슨은 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전세계에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정말 그렇게 돼서 한국의 많은 창작자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이렇게 소개 영상에 영어 자막을 추가하는 노력은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