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내 성폭력 예방 장치 구상

졸업작품 주제를 정하고 있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하나 있어서 후보였던 이 주제를 아깝지 않게 묵혀두지 말고 블로그에 간략하게 적어보기로 함.

 

CCTV

CCTV는 범죄 예방과 증거 수집을 목적으로 가동함. 하지만 시점이 고정되어 있으며,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마련. 그러다 가상현실에서 이와 같은 목적의 장치를 현실의 CCTV와 같은 시점 녹화 방식으로 구현할 필요는 없음. 그래서 특정 지역의 모든 유저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서버에 기록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마치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의 리플레이 기능처럼.

지역마다 필요한 만큼 상세한 움직임을 기록하며, 유저는 입장하기 위해 약관에 동의해야 함. 개인 공간이 존재한다면 그 공간을 소유한 사람이 CCTV가 요구하는 정보의 상세함을 선택할 수 있음.

 

녹음기

음성 채팅 정보까지 서버에 저장하기에는 개인 정보 침해 우려가 있으므로, 음성 채팅 녹음 여부와 음질 정도(용량 고려)를 유저가 직접 선택함. 물론 녹음하는 정보는 유저가 말하는 소리(입력)과 유저에게 들리는 소리(출력).

 

의사 표현

성폭력 사실 관계에서 의사 표현은 매우 중요함. 상대방의 언행에 대한 반응을 쉽게 표현하면서 상대방이 이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높아야 함.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은 위의 CCTV와 녹음기에서도 확인이 가능해야 함. 무반응의 결과는 검토와 합의가 필요하지만, 유저마다 무반응의 부정성이나 긍정성을 미리 선택할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함.

 

부분적 신상 공개

모든 의사소통은 대상과의 관계에 따라 성질이 매우 상이할 수 있음. 존중받을 수 있는 신상을 인증하고 일부 공개할 수 있다면 피해를 예방하거나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에 도움이 될 수 있음.

 

아무래도 구현보다는 기획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졸업 작품보단 다른 용도로 활용하면 좋을 듯. 근데 난 그럴 일이 없을 듯.

참고하면 좋을 논문) 엄장진, '가상현실 내 성범죄적 행위의 처벌 가능성 및 개선방향 연구', 중앙대학교 공공인재학부, 2018.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