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머핀의 제작 일지
홈레코딩) 지향성 폰 마이크, 옷장 스튜디오 본문
개러지밴드로 첫 곡을 만들 때, 노래를 불러 녹음을 했습니다. 그 때는 집에 나 말곤 아무도 없는 시간에 거실에 나와서 리플렉션 필터 대용으로 스마트폰을 소파에 대고 KF-AD를 팝 필터마냥 착용한 상태에서 마이크가 입을 향하도록 20~30cm 떨어진 상태에서 녹음했었죠.
그렇게 녹음한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습니다. 특히 저음이 많았고, 위와 같이 기본적인 준비를 했음에도 치찰음이 거슬렸어요. 오히려 별 준비 없이 마이크가 이마를 향하도록 잡고 가까이서 부른 녹음본이 의외로 단순함에 비해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드물게 목소리를 녹음할 일이 생길 테니 앞으로는 어떻게 녹음해야 최상의 일관성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 블로그 글을 적극적으로 참고하면서 고려해야 할 요소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거실 소파 구석은 벽과 가까이 있긴 하지만 꽤 괜찮은 녹음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반사음이 줄어들거든요. (아래의 그림에서 붉은 부분은 권장하지 않는 마이크 위치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집에 나 말곤 아무도 없는 시간이 없거든요. ㅎㅎ 그래서 이번엔 이불로 채워진 옷장에서 녹음하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이크와의 거리
마이크와 거리가 멀수록 저음이 줄고 밝은 소리로 녹음됩니다. 당연히 마이크와 거리가 가까울수록 그 반대입니다. 또 고려해야 할 점은, 아마도 단일지향성인 스마트폰의 마이크는 거리가 가까울수록 근접 효과에 의해 중저음역까지 더욱 증폭됩니다. 하지만 좁은 옷장에서는 마이크와의 거리가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이 점을 기억하고 넘어갑시다.
마이크와 거리가 멀수록 반사음이 많고 밝은 소리로 녹음됩니다. 당연히 마이크와 거리가 가까울수록 그 반대입니다. 또 마이크가 위치한 공간이 좁을수록 반사음이 많이 녹음됩니다. 반사음이 많을수록 소리의 존재감이 줄어듭니다.
옷장은 공간이 무척 좁기 때문에 마이크와 거리가 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거리에 의한 반사음은 줄고, 공간에 의한 반사음은 늘어납니다. 밸런스있네요.
위의 그림처럼 방음재로 룸어쿠스틱 부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완전히 괴짜 발상은 아니란 거죠. 그래서 이불을 잘 펼쳐서 초기 반사음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뭐, 어차피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들 자신이 없는데 존재감 적당히 줄면 더 낫지 않을까요(?) 이펙터 떡칠하지도 못할 텐데 ㅎㅎㅎ
마이크의 높이
위에서는 마이크와의 거리가 가까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짚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높이를 조절해야 합니다.
마이크를 입술 아래에 두면 가슴에 가까워져서 저음이 커집니다. 입술과 비슷한 높이에 두면 겁나게 가까워져서 저음과 파찰음이 폭발할 것입니다. 일단 이 높이는 절대 피해야 합니다. 입술 위에 두면 중음이 강조된다고 합니다.
제가 첫 곡을 만들며 여러 가요를 듣고 느낀 점은, 생각보다 저음이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로 밝은 목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저음은 가슴에 많죠? 그렇다면 고음은 머리에 많겠죠?!?
두성(頭聲, head voice)은 안정된 발성을 하는 사람이 고음역을 낼 때 머리가 울리는 느낌(공명현상)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를 서양 음악에서 두성이라 한다. 고음역을 내지 않아도 올바른 발성을 구사하는 상태에서 머리가 울리는 듯하면 두성이라 한다. (중략)
출처 : 위키백과.
주로 고음을 낼 때 쓰인다는 두성. 자칭 보컬 트레이닝의 신님이 말하시기를 성대를 열지 말고 닫으면서 부르는 쉬운 방법이라 합니다. 그 말은 즉슨 가슴에서 울리는 소리보다 성대 밖(위)으로 진행하는 소리가 핵심이라는 뜻이겠죠.
그래서 마이크와 거리가 가까워 커지는 저음을 최대한 방지하려면 가슴이나 목에서 멀어져야 합니다. 제가 맨 위에서 마이크가 이마를 향하도록 잡았던 것은 꽤 괜찮은 방식이었던 것입니다. 아마 코에서 나오는 중음역 이상의 소리가 많이 녹음되었겠죠.
마이크의 각도
마이크와 가까운 상태에서 시빌런스와 파찰음을 방지하기 위한 최적의 각도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제가 스마트폰을 위로 향하도록 잡았던 것은 입과 코에서 나오는 바람을 완전히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각도에서 입이 화면을 향하도록 노래를 부르면 바람이 기울어진 화면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서 바람이 마이크로 전혀 들어가지 않았거든요.
그러니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위에서 했던 것처럼 마이크가 위에 있는 이마를 향하도록 스마트폰을 아래에서 잡는다
- 마이크가 아래에 있는 이마를 향하도록 스마트폰을 위에서 잡는다
후자의 경우 소리가 바로 앞의 화면에 부딪치지 않기 때문에 그에 의한 부작용이 생기지 않겠습니다. 근데 그 부작용이 뭔지 저는 모르겠네요. ㅋㅅㅋ 콤필터링 효과가 날려나요? 잘 모르면 피하는게 상책 아닐까요.
그러니까 결론은 마이크가 아래에 있는 이마를 향하도록 스마트폰을 위에서 잡는다로 내겠습니다. 그러곤 직접 두 가지를 비교하면서 결정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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