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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머핀의 제작 일지

Shure MOTIV MV5 vs RØDE VideoMic Me-L 본문

편곡

Shure MOTIV MV5 vs RØDE VideoMic Me-L

KingMUffin 2022. 6. 15. 13:25

원래 MV5와 로지텍 블루 예티 나노를 두고 고민했는데, 후자는 뭐만 하면 비행기 이륙 직전 흉내를 내는 나의 새 노트북에 밖에 연결할 수 없어서, Apple MFi(Made for iPhone/iPod/iPad) 인증을 받은 제품 중에 고르기로 했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이 바로 후보이다.

내가 원하는 마이크는?

  • 자체 잡음이 적을수록 좋음.
  • 주변 소음 수음이 적을수록 좋음.
  • 모든 음역대가 평평할수록 좋음. (가끔 보컬 녹음이 필요함)

정도이다. 아까까진 몰랐는데 쓰고 나니 겁나 별거 없네.

사실 평평한 음역대를 원한다면, VideoMic Me-L은 애초에 이름처럼 비디오(특히 실외) 촬영 목적의 마이크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MOTIV MV5를 고르면 된다. 그럼에도 내가 고민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조금 더 저렴함. (나는 비싼 전자 기기에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한다)
  • 콘덴서 마이크지만 전지향성이라 주변 소음 수음이 MOTIV MV5에 비해 적을 수 있음.
  • 주파수 응답 그래프를 찾아보면 의외로 음역대가 평평함.
  • 내장 이펙터가 없어도 후처리로 다 해결 가능하다.

사실 가장 큰 고민의 이유는 바로 호기심이다. 찾아본 결과, 두 제품의 주파수 응답 그래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MOTIV MV5가 더 평평함)

그래서 나는 궁금했다. 나머지 스펙은 비슷한데, 실제 녹음 결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적절한 녹음 환경에서 말이다. 그렇다면 VideoMic Me-L도 보컬 녹음용으로 무리가 아니지 않을까??

그런 호기심 때문에 자꾸 직접 사서 써 보고 싶었다. 대체 수치 상으로 비슷한 두 마이크에 어떤 차이가 있길래 용도가 나누어지는지 너무 알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이거 완전 내가 프로그래밍 하면서 생기는 호기심과 아주 유사하잖아?

단지 호기심 때문에 시간과 그런 큰 가치를 허비한 경험이 너무나도 많다. 그 호기심을 당장 해결한다고 허비한 가치 이상의 이득을 얻지 못 하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효율성의 문제이다 이건.

그런 호기심은 나중에 여유가 생겼을 때 해결해도 늦지 않다. 단, 호기심 자체의 가치도 없지 않으므로, 잊지 않기 위해 이렇게 기록을 남기기만 하면 된다.

 

그걸 깨닫자마자 Shure MOTIV MV5를 구매했다.

 

여담으로.. MV5의 소개 글을 보면 자동으로 게인, EQ, 컴프레션, 리미팅을 조절한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전용 앱을 설치해보니 그냥 조절이 쉬운 것뿐이지 수동 조절이었다. 말장난인가 싶었는데, 이 제품의 한글 유저 가이드 읽어보니 정말 모드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을 해 준다더라. 심지어 음성 모드에는 De-esser 효과도 적용이 된다! 정말 이런 마이크가 있었군..